Tuesday, April 10, 2012

모든 것의 때

                                                                      모든 것의 때

성경구절: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전도서 3:1-8)

   요즘 한창 선거의 일로 미국과 한국에서 정치인들이 바쁘다. 그들은 이번이 그들이 원하는 자리에 도전하기에 좋은 때인지 분주하게 계산해 본다. 의욕이나 욕심이 앞서다 보면,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은데도 출사표를 던지는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한국축구의 열기를 기회 삼아 대권경쟁에 나서고, 어떤 사람은 심(沈) 모라는 여류 무속인이, "이번 대선에서는 해와 달을 성으로 가진 사람(明 씨)이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하였기에 대권에 도전하기도 한다 (본인은 반드시 그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하지만).

   바둑을 두다 보면, 아직 대국의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승리의 가망성이 없는 필패(必敗)의 판임을 알 때가 있다. 해서, 그 대국을 포기하기 위하여 돌을 던질 때를 찾으면서 한 수, 두 수 두지만, 어느덧 던질 때를 놓쳐버리고 무의미한 반상 메우기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을 보면, 초읽기에 몰리면서까지 끈기 있게 붙잡고 늘어짐으로 질 것 같은 바둑을 이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관전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별로 불리한 것 같지 않은데도 40-50 수만에 돌을 던지는 경우도 본다. 그러나, 그가 분명히 고수(高手)임을 고려한다면, 그는 돌을 끝까지 붙잡고 늘어질 때와 돌을 던질 때를 잘 알고 그러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리라.

   크리스천으로서 나의 삶에 있어서 결단의 때는 어떻게 알 수 있나? 창세기 6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잣나무로 방주를 지을 것을 명하신다(창 6:14). 하나님께서 장차 물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인데 너와 네 가족은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신다. 방주를 지으라고는 하셨는데 언제 홍수를 내릴 것이니까 몇 년 안에 완성해야 한다고는 말씀하지 아니 하셨다. 아마 처음 방주 짓기를 시작하였을 때 노아에게는 이렇게 큰 방주를 지으려면 몇 년이나 걸릴 것인지 감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방주를 짓되 100년의 세월을 걸려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치수의 방주'(창 6:15)를 완성하였다. 40일 밤낮으로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서서히 마른 땅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노아는 방주에서 언제 나가야 할 것인지 그 때를 헤아리기 시작한다. 백 오십 일이 경과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잠잠하시기만 하다. 이 백 일이 지났는데도 하나님께서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까마귀를 내 보내고, 또 비둘기를 날려보낸다. 비둘기가 감람 새 잎사귀를 물고 옴을 보고 땅에서 물이 줄어들었음을 알게 된다. 다시 비둘기를 내어놓으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땅이 말라 거할 자리가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잠잠하시기에 나가기가 주저된다.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말씀으로 임하신 것은 그로부터도 한 두 달이 더 지난 다음인--즉 하늘의 창들을 여시고 비를 내리기 시작하신지 일 년하고도 십 일이 더 경과된 다음이었다(창 8:14). 하나님이 노아에게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자부들과 더불어 방주에서 나오고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육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 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창 8:15-17) 말씀하시매,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 아내와 그 자부들과 함께 나왔고, 모든 육축과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다(창 8:18-19).

   믿음으로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때를 아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너무 조급하여 때가 오기 전에 행동할 것도 아니요, 너무 태만하여 때가 왔는데도 그냥 지나쳐버릴 것이 아니다.“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난 것이냐? 또는 너희에게만 임한 것이냐? 만일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 신령한 자로 생각하거든 내가 너희에게 편지한 것이 주의 명령인 줄 알라. 만일 누구든지 알지 못하면 그는 알지 못한 자니라. 그런즉 내 형제들아 예언하기를 사모하며 방언하기를 금하지 말라.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秩序)대로 하라” (고전 14: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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