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0, 2012

이인승 자전거 타기

                                                               이인승 자전거 타기


성경구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인생 여정을 살아가는 것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比喩)할 수 있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는 일을 중단할 때 자전거가 쓰러지는 것같이 인생에서 삶의 동작을 중단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을 때 나는 혼자 일인승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내가 타고있는 자전거는 평탄한 길이나 내리막길을 갈 때는 별 어려움 없이 잘 달린다. 그러나 오르막길을 오르기는 참으로 힘에 벅차다. 장시간 쉬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는 평평한 길도 힘에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믿음생활을 시작한 사람은 이제 일인승 자전거가 아니라 이인승 자전거를 타고 간다. 그리스도가 뒤에서 페달을 밟고 나는 앞에서 핸들을 조정하며 페달을 밟고 달린다. 내가 그리스도께 바라는 것은 단지 나의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나를 도와 달라는 것이다. “내가 알아서 내 길을 갈 테니까 주님은 다만 나를 도와 페달을 열심히 밟아 주시고 내가 나를 위해서 정한 목적을 이루게 해주세요.”하고 명령에 가까운 부탁을 한다.

  그러나 뒤에서 나를 도와 묵묵히 페달을 밟아주시는 그분이 나보다 더 강하시고 지혜로우시고 갈 바를 잘 아신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우리는 이 사람을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라고 부른다--기꺼이 앞자리를 그리스도께 양보한다. 자신은 뒷자리에서 페달을 밟기로 작정한다. 그리고 앞자리로 옮겨 앉으신 그리스도께 목적지까지 잘 인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내가 핸들을 잡고 있을 때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주님께서 핸들을 잡으신 다음에는 그분이 왜 이 길로 자전거를 몰고 가시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주님은 짖궂으셔서 때로는 가파른 산길과 돌투성이의 자갈길로 자전거를 몰고 가신다. 그리고 무서워서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뒤돌아보시며 한 눈을 찡끗 하신다. 주님은 자전거 타기의 명수이시다. 처음에는 주님의 자전거 타는 솜씨가 어떨지 몰라 불안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이제 주님이 핸들을 몰고 가시는 그 길을 즐길 수 있다. 나 혼자라면 엄두도 못 낼 험한 산길을 주님과 함께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산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여유가 내게 생긴다.

  뒷자리에서 페달을 밟는 내가 이 길은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도, 이제는 지쳐서 도저히 더 갈 수 없다고 판단할 때도 주님은 미소를 지으시며 “힘들면 페달 밟는 일을 조금 쉬어도 좋아. 내가 네 몫까지 할 테니까.” 하시며 힘차게 페달을 밟으신다. 주님은 참으로 강하고 믿음직스런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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