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1, 2012

벧엘로 올라가자

                                                                 벧엘로 올라가자


성경구절: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창 35:1)

흔히 화장실에 들어갈 때의 마음과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말한다. 큰 일이 닥칠 때는 급한 마음에 무엇이라도 할 것 같은데 볼 일을 다본 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가 서원하거나 약속한 것을 잊고 산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큰 재난을 만나면 그 때에야 비로소 그가 잊고 살아가던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생각하고 허둥댄다.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약속의 말씀을 주시고, 야곱의 서원기도에 응답하여 주심으로 야곱의 이후의 일들은 (물론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순조롭게 잘 풀려나갔다.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무는 20년 동안 고생한 것도 사실이지만, 레아와 라헬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베냐민은 아직 태어나기 전)과 많은 가축을 얻었다. 또 얍복 강가에서 밤이 새도록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하여 축복을 받음으로 결국에 형 에서와도 화해를 하게 되었다(창 33장). 그에게 이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다. 이에 그는 그가 벧엘에서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간구한 대로 그와 함께 하시고(창 28:15, 31:3), 그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시고, 그로 하여금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는데,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약속 지킴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단을 쌓기도 하였지만, 그것은 그가 벧엘에서 한 서원을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야곱과 그 일행이 세겜에 이르렀을 때, 그의 사랑하는 딸 디나가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세겜에 의하여 욕을 당한다(창 34장). 이것이 야곱의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 야곱의 성급한 아들들이 하몰과 그 일가의 남자들을 죽이는 복수를 하였지만, 그 족속이 복수할까 두려워한다. 야곱은 이러한 화가 그에게 임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의 딸 디나가 철없이 이곳저곳 다니다가 화를 초래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가 있단 말인가? 이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벧엘에서의 일을 생각나게 하신다.

창세기 35장 1절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고 하신다. 이에 비로소 야곱은 그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서원의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해서, 그는 그의 가족과 기타 일행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창 35:3)고 말하고, 그들 중에 이제까지 간직하고 있었던 이방 신상들을 다 버리고 벧엘에 이르고 거기서 단을 쌓고 하나님을 경배하였다.  우리도 하나님을 더욱 잘 섬기고 그에게 마땅히 드릴 경배와 찬양을 드리기 위해 벧엘(=신앙의 초심)로 올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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