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0, 2012

무용지물(無用之物)의 유용성

                                                     무용지물(無用之物)의 유용성


성경구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고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고전 1:27-28)

무용지물(無用之物)이란 말은 쓸모없는 물건이란 뜻이다. 아무 재주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을 비하(卑下)하여서 ‘나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야’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할 때는 하나님의 일을 함에 전혀 무용(無用)한--필요없는 사람이었는데, 몸이 불구가 된 다음에 오히려 주님의 일을 함에 유용(有用)한--참으로 필요한 사람이 된 예를 더러 본다.
  성한 눈을 갖고있을 때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아무 일을 하지 않다가 맹인이 된 다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 밝음을 찾고 육신의 눈먼 사람들을 위한 복음의 증거자가 된 안요한 목사님의 예와, 두 손과 한 발을 절단 당하는 절망을 이기고 한 발만으로 오똑 서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정근자 전도사님의 예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감동을 주는 복음성가의 작사·작곡을 하는 뇌성마비의 불구자 송명희씨의 예 등에서 하나님은 그의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선하신 뜻대로 사용하는 분이심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용하심은 무용지용(無用之用)--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이란 고사성어의 뜻과도 상통한다(장자의 인간세편). 초나라의 접여(接輿)라고 하는 사람의 외침 가운데, “산의 나무는 스스로 베이도록 자라고, 등의 기름은 스스로를 태우며, 계피는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베어지고, 옻은 칠할 수 있기에 그 나무가 베어지니, 사람들이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쓰임을 알뿐이며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있음’(無用之用)은 모르는구나”고 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눈에 보기에, 세상적인 유용성만을 따진다면 쓸모 없는 것같이 보이는 것도 도(道)의 이치로 보면 쓸모 없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노마지지(老馬之智)란 고사성어가 있다(한비자 세림편). ‘늙은 말의 지혜’란 뜻인데,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나름대로 독특한 지혜와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춘추시대 때 제나라의 명재상 관중과 대부 습붕(濕朋)이 환공을 따라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러 갔다. 갈 때는 봄이었는데 올 때는 겨울이라서 악천후 속에 그만 길을 잃고 만다. 모두가 길을 찾으려고 우왕좌왕할 때 관중이 말한다: “이럴 때에는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하다.” 늙은 말은 본능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과연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니 마침내 길을 찾았다고 한다.
  얼마쯤 뒤에 산 속을 가다가 물이 떨어져 갈증으로 심한 고생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뒤져도 시냇물이나 작은 샘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이때 습붕이 말한다: “개미는 겨울에 산 남쪽에 집을 짓고, 여름에는 산 북쪽에 집을 짓는다. 개미집이 있는 곳에서 지하 여덟 자를 파면 물이 나올 것이다.” 일행은 개미집을 찾아내 땅을 팠는데, 정말 물이 나왔다.
                                                  

늙은 말이나 개미같이 별로 쓸모 없는 것으로 보이는 존재에게도 지혜가 있으며 재주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과소 평가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나는 배운 것이 별로 없어. 나는 가진 것이 없어. 나는 몸이 건강하지 않아. 나는 너무 늙었어.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능력 주실 때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빌 4:13 참고). 우리의 각각 다른 모양과 다른 재능으로 누구나 다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의 판단과 욕함이 두려워서 하나님의 일 하기를 주저한다. 그러나 판단하실 이는 우리의 마음 중심을 아시는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 주님의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이왕에 할 바에는 충성된--신뢰할만한 성도로 하나님께 발견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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