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1, 2012

‘알지 못함’을 아는 지혜

                                                              ‘알지 못함’을 아는 지혜


성경구절: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요한 9:41)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고 말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알지 못함을 모르고 행동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해서, 모르는 것을 더욱 열심히 배워 알고자 한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71장에,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뛰어난 것이다(知不知上).
     모르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不知知病).
     병을 병으로 알 때만 병이 되지 않는다(夫唯病病, 是以不病).
     위대한 사람(聖人)은 병이 없다(聖人不病).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병이 없다(以其病病, 是以不病)”라고 했다.

교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척하는 병”이 있다. 목사의 자질이 없으면서도 목사의 자질이 ‘있는 척’ 하고, 장로의 믿음이 없으면서도 믿음이 ‘있는 척’ 하고, 권사나 집사의 믿음의 교양이 없으면서도 ‘있는 척’ 하고 있다. “척하는 병”보다 더욱 큰 문제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목사와 장로를 포함하여) 믿음과 자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줄로 여기는 착각”이란 병이다.

목사가 된 사람은 자기에게 목사의 권위와 자질이 있는 줄로 알고 있고, 장로가 된 사람은 자기가 어떻게 장로가 되었는지 돌아보지 아니하고 자기에게 장로가 될만한 믿음과 자격이 충분히 있는 줄로 알고 있고, 집사가 된 사람은 사실은 될 사람이 없어서 어쩌다 자기 같은 사람도 된 줄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기가 집사의 자격요건이 충분해서 된 줄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척하는 병”에 걸리지 않고 “착각의 병”에도 걸리지 않은 사람이라면, 직분에 상관없이 우리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지 잘 깨달아 알 것이고, 해서 쓸 데 없는 믿음의 자랑도 하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는 일은 더 더욱이 하지 않을 터인데, 그 고질적인 “척하는 병”과 “착각의 병”을 갖고 있는 탓에 “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목에 너무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예수님께서 가장 의로운 삶을 살고 있고 모세의 율법을 아는 지식과 행함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바리새인들에게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고 말씀하신다.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그들의 영적인 무지를 인정하면 차라리 그들의 허물과 무지가 사함 받을 수 있었을 터인데, 그들이 (영적으로) 보지 못하면서 본다고 하니 그들의 죄와 허물이 사함 받지 못한 채 여전히 있다는 말씀이다.
우리의 신앙의 삶으로부터 “체하는 교만”과 “영적 무지의 결과인, 아는 줄로 여기는 착각”을 몰아내어야 할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온전하신 은혜와 축복이 우리 가운데 풍성하게 머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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