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4, 2012

변소깐의 구더기

                                                                   변소깐의 구더기


성경구절: “그들이 나가서 내게 패역한 자들의 시체들을 볼 것이라.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이 되리라.” (사 66:24)


  버지니아에서 학교에 다닐 때 대학원생들 성경그룹을 인도하였다. 매주 금요일마다 20명정도 모여서 성경을 공부하였는데 그 중에는 유학와서 믿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연결기도(Chain prayer)로서 성경공부를 끝내는데 아직 기도를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도록 하였다. 어느 날 믿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분이 성경공부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강하게 느끼고 자신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를 원하여서 입을 열었다. 그의 마음에는 감사에 대한 표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데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기도하는 것이라 말이 생각한 대로 잘 나오지 않는다:  “하나님 아버지...변소깐에 구더기만도 못한 저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여주심을 감사합니다. ......” 그 다음에도 무엇이라고 기도하였지만 기억이 없고, 고개 숙인 모든 사람들이 이제껏 들어본 적이 없는 그의 표현에 모두 이를 악물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는다. 결국, 누군가가 터뜨린 웃음을 시발로 하여 모두 배를 잡고 깔깔 웃고 말았지만, 그의 표현은 구원받기 전의 우리 상태를 가리키기에 적절한 것이었다.

  죄의 삯으로 사망한 사람이 가는 지옥에 해당하는 헬라어 ‘게헨나’(γέεννα)는 원래는 히브리어적 표현 ‘힌놈의 아들 골짜기’(םנה■ןב איג)에서 온 것인데, 이곳은 온갖 더러운 쓰레기를 버리고 또 소각하기 위해서 불을 지피는 곳이었다.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연기가 끊임없이 하늘로 오르고 매케한 냄새가 나는 더러움과 악취의 극치의 곳이었다.

  우리가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었다면 우리의 종국은 변소깐의 구더기 신세보다도 못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서 우리는 극에서 극인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고 은혜에 합당한 성화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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